글
최근 본 입사 면접에서 한 면접관이 내게 이렇게 물었다. "본인 성격이 어떻다고 생각하세요?" 하도 모호한 질문이라 당황했지만 금방 대답했다.
"저도 잘 모르겠는데요ㅠㅠ"
내 성격을 아는 것, 내 자아를 또렷이 바라보는 것이 내 삶의 목표가 아닐까 생각한다. 그러한 맥락에서, 나는 내가 자존감이 강한게 맞는지를 알 수가 없다. 내가 깊이 애정을 주었던 사람으로부터 비난을 당한다는 것은 물론 큰 일이지만, 그 직후 내 자존감이 오그라드는 것을 보면 자존감이고 뭐고 아무 것도 없는 사람처럼 스스로 느껴질 때가 있다. 자존감이 웬만큼 있으면 그런 부당한 비난 따위는 코웃음치고 지워버릴텐데 나는 껍데기의 반도 못 채우는 자아가 없는 상태에 이르러서 스스로를 비난하는 상황에 이르는 것이다. 자존감이 강하면 그러질 말아야지. 왜 이렇게 스스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지 모르겠다. 아.....학교가 춥다. 동면하고 싶다.
무차별 폭격같던 비난으로부터 한달 무렵 지났을까, 이제서야 좀 자존감이 회복되는 것 같다. 나는 누군가를 의식해서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게 아니고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에 노력하는 것 뿐이다. 좋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노력하는 것은 사실이다. 그렇지만 나쁜 사람, 냉정한 사람이라고 비난받아야 할 만큼 그런 사람은 아니다. 나는 나 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을 뿐이다. 그런 나에게 왜 한 사람에게 사랑을 전부 다 쏟아 붓지 않느냐고 하면 나는 할 말이 없는 것이다. 사랑을 나누면 절반이 되나. 사랑과 햇빛은 나누어야 따뜻해진다. 나는 누군가로부터 독점당하고 싶지 않았고, 결과적으로는 지나치게 자유로워졌다. 자유롭구나. 지금으로써는 자유로부터 얻는 정신적인 자율성이 나를 좀 더 충만하게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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